L-PBF 방식의 금속 적층제조는 고밀도의 에너지를 조사하여 금속분말을 용융시킴으로써 제품을 생산한다. 이러한 생산 방식에 의해 공정 중 필연적으로 열이 발생하는데, 이 열을 충분히 해소하지 못하는 경우 제품의 변형 및 크랙 등의 여러 문제가 뒤따른다. 특히 고부가가치 제품이 금속 적층제조에 많이 적용되기 때문에, 제품의 개발 비용 손실 최소화 및 성능 만족 측면에서 과열은 반드시 해결해야 하는 과제이다. 따라서 본 글에서는 Ansys Additive의 L-PBF Simulation을 통해 과열 영역을 사전 예측하는 방법을 소개하고, 대응책 적용 후 과열이 해결되는지 여부를 확인하고자 한다.
L-PBF 방식의 금속 적층제조 공정은 금속분말을 용융시킴으로써 제품을 생산하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열이 발생한다. 이렇게 발생된 열은 제품의 하단, 즉 베이스플레이트 쪽으로 이동하며 배출되는데, 충분하지 못한 열 배출이나 열전달의 병목 구간에서의 과열로 인한 문제가 발생한다. 주로 제품의 단면적 변화가 급격히 발생하는 구간에서 많이 나타나며, 레이어 간의 열 구배 차이 및 과열은 잔류응력을 발생시킨다. 이는 제품의 변형 및 크랙을 유발시켜 build failure의 주요 원인이 된다.
[그림 1] 과열에 의한 파트 변형 및 서포트 탈락 예
[그림 2] 과열에 의한 파트 변형 예
금속 적층제조는 기존의 생산 방식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공정 자유도를 가지고 있다. 때문에 고부가가치 제품의 생산 또는 개발 단계에서의 성능검증품 제작에 많이 이용된다. 특히, 항공우주, 자동차, 의료 등의 분야에서 활용도가 높은데, 해당 분야의 특수한 사용 환경에 의해 Stainless Steel, Inconel, Titanium 등의 소재가 많이 사용된다. 이는 대부분 열전도도가 낮은 소재이므로, 열 배출이 용이하지 않아 과열에 더 유의해야 한다. 따라서 고부가가치 제품의 개발 비용 손실 최소화를 위해서는, build failure의 원인이 되는 과열을 사전 탐색하고 예방할 필요성이 있다.
[그림 3] Ansys Additive Manufacturing Materials의 열전도도 비교
적층공정해석을 통한 과열 영역 예측은 단순히 과열이 발생하는 영역을 확인하는 것 뿐 아니라, 열이 충분히 배출되도록 제품의 배치(Orientation) 및 서포트 설계가 수행되었는지 검토하는 기능도 수행한다. 또한 과열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 냉각되어야 하는 기준 온도가 있다면, 그 온도에 도달하기 위해 추가적으로 필요한 시간을 확인할 수 있다.
먼저 개폐밸브 밸브 하우징 제품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다. 극저온 액체 추진제를 사용하는 발사체의 엔진은 점화와 연소 중단을 통해 추진력을 얻는다. 이때 개폐밸브를 이용해 연소기 내에 산화제와 연료의 공급□차단이 원활히 이루어지도록 하는데, 이 개폐밸브의 밸브 하우징이 [그림 4]의 제품이다. 그런데 이 제품은 고압,고유량,극저온의 액체산소가 산화제로 사용되기 때문에 매우 가혹한 운용 환경에서 정상 작동하여야 한다. 또한 기밀, 열림 압력, 내구성 등 밸브 성능에 높은 신뢰성이 요구되고, 밸브 크기 및 무게 제한으로 인해 개발요구조건 난이도가 높다.
[그림 4]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의 개폐밸브 밸브 하우징
그렇다면 왜 개폐밸브 밸브 하우징으로 과열 영역을 탐색하는 것인지 이유를 알아보도록 하자. 먼저, 열 배출의 어려움 문제이다. 이 개폐밸브 밸브 하우징은 앞서 언급된 운용 환경에 의해 Inconel 소재로 제작된다. 따라서 열 전도도가 낮은데, 추가적으로 위상최적설계를 통해 형상 복잡도가 높아 열 배출의 어려움이 더해졌다. 다음으로는 높은 제작 실패 비용이다. 제품의 크기가 커서 대형 장비로 제작되는데, 보통 크기가 큰 제품의 경우 소형 대비 빌드 실패 확률이 높다. 또한 제작 후 조립부 체결을 위해 가공용 덧살이 적용되어 기존 설계 형상보다 더 bulky해졌기 때문에 제품 제작의 실패 비용이 매우 높다.
[그림 5]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의 개폐밸브 밸브 하우징 적층제조 설계
따라서 이와 같은 이유로, 개폐밸브 밸브 하우징은 제작 실패 시 발생 비용이 높은 고부가가치 제품이므로 사전 검토 단계에서 과열 영역 탐색 도입의 필요성이 있어 과열 영역 검토 대상으로 선정되었다. 또한 이 과정 중에 해석적으로 확인 가능한 과열 영역을 실제 제작된 제품과 비교함으로써 신뢰성을 확보하고자 한다. 그리고 해석적으로 dwell-time(recoating time) 변경을 통해 냉각시간을 늘림으로써 과열 영역이 해소되고 build failure issue가 감소되는 것을 확인하고자 한다.
과열 영역 탐색은 Workbench Additive의 L-PBF 시뮬레이션을 통해 수행되며, Wizard를 이용하기 때문에 전체 워크플로우는 아래 [그림 6]과 같이 진행된다. 또한 과열 영역(Hotspot)은 Thermal Solver를 이용하는 Thermal-Structural에서만 지원되기 때문에 L-PBF Thermal-Structural 해석 시스템을 생성하고, Wizard를 이용해 Model setup, Build setting, Postprocessing option 설정 후, 해석을 수행하고 결과를 검토하게 된다.
[그림 6] Workbench Additive L-PBF Simulation workflow
먼저, 워크벤치 프로젝트 창에서 LPBF Thermal-Structural 해석 시스템을 더블클릭하여 추가해준다. 그리고 Goemetry에 미리 파트를 import한 뒤 Mechanical 창을 열어준다. Mechanical 창을 열면 Add-ons 탭의 LPBF Process가 자동으로 활성화되어 있는데, 이 LPBF Process 탭의 Setup Wizard를 클릭하여 Wizard를 수행한다.
[그림 7] LPBF Setup Wizard
LPBF Setup Wizard를 통해 Model setup 단계에서 Part, Support, Base와 Material을 정의하고 Mesh를 설정한다. 이후 Build Settings에서 Calibration Settings와 Machine Settings을 완료한다. 이때 적용된 Machine Settings는 실제 빌드에 적용된 조건과 동일하게 입력하고, Dwell Time(Recoating time)도 실제 빌드와 유사하게 10s로 적용하였다.
[그림 8] LPBF Setup Wizard : Model Setup
마지막으로 Postprocessing Options에서 L-PBF 빌드 시뮬레이션 이후 공정 단계를 추가할 수 있다. 그 다음에는 확인 가능한 결과를 선택할 수 있는데, 주 관심사인 과열 영역(Hotspot)을 포함한 모든 결과를 선택하여 Wizard 설정을 완료한다. Wizard가 완료되면, Wizard를 통해 설정한 조건들이 Outline에 추가되고, 이후에 Mesh가 생성된다. Mesh 생성 이후에 Transient Thermal 해석 수행을 통해 과열 해석 결과를 살펴보도록 한다.
[그림 9] LPBF Setup Wizard - Postprocessing Options
[그림 10] 개폐밸브 밸브 하우징의 LPBF Hotspot 해석 결과
개폐밸브 밸브 하우징의 LPBF Hotspot 해석 결과 과열 영역은 총 3개 영역에서 예측된다. [그림10]에서 아래쪽부터 살펴보면, 가장 먼저 예측되는 과열 영역은 전체 높이의 절반 이상 빌드되는 시점(Flange의 중간 지점)이다. 두번째는, 단면이 합쳐지는 Flange의 상단부 영역에서 예측된다. 마지막으로, 최상단에서 예측되는데, 이는 Layer 단면이 넓고 베이스플레이트와 거리가 멀어 열 배출이 어렵기 때문에 과열 영역으로 예측된 것으로 보인다.
이 과열 영역의 범위를 줄이고, 과열 온도를 낮추기 위해서 LPBF Hotspot Time Correction : Additional Layer Time을 통해 추가적으로 필요한 시간을 살펴보도록 한다. 이때 각 레이어에서 발생하는 열에 인한 문제없이 빌드하기 위해 낮추어야 하는 목표 온도는 임의로 200℃로 지정하였다. 그 결과, 목표 온도까지 냉각을 위해 각 Layer에 추가적으로 필요한 시간을 보여주는데, 첫번째 과열 영역이 나타난 전체 높이의 절반 이상 빌드된 시점부터 각 Layer에 냉각을 위한 추가 시간이 필요함을 알 수 있다. 또한 두번째 과열 영역이었던 Flange 상단부에서 최대 13초의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확인 되었다.
[그림 11] 개폐밸브 밸브 하우징의 LPBF Hotspot Time Correction : Additional Layer Time 해석 결과
해석적으로 확인 가능한 과열 영역을 실제로 빌드된 제품과 비교하여 LPBF Hotspot 해석 결과에 대한 신뢰성 검토를 수행해 보았다. 이 결과, LPBF Hotspot 해석에서 확인 가능한 과열 영역 부근에서 실제로 과열로 인해 서포트가 끊기면서 상단부 적층에 문제가 발생, 공정이 중단되는 현상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림 12] 개폐밸브 밸브 하우징 Build Failure 발생 사진
[그림 13] 개폐밸브 밸브 하우징 LPBF Hotspot 해석 결과: (좌) Dwell-time 10s, (우) Dwell-time 25s
[그림 14] 개폐밸브 밸브 하우징 LPBF Recoater Interference 해석 결과: (좌) Dwell-time 10s, (우) Dwell-time 25s
따라서 과열 영역을 줄여 공정 중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선 Solid 타입의 서포트를 추가함으로써 열 배출 path를 더욱 확대시켰다. 또한 LPBF Hotspot Time Correction - Additional Layer Time으로 확인하였던 목표 온도까지 냉각을 위해 추가적으로 필요한 시간(최대 13초)을 고려하여, Dwell-time(recoating time)을 기존 10초에서 25초로 늘림으로써 전체적으로 냉각시간을 더 적용하였다. 그 결과, [그림 13]과 같이 과열 발생 영역이 감소하였고, 과열 최대 온도가 약 325℃에서 73℃ 감소하여, 약 252℃로 떨어진 것을 해석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그림 14]와 같이 이때 금속분말을 도포해주는 장치인 Recoater와의 충돌 가능성을 확인하는 Recoater Interference의 결과가 반드시 충돌할 것임을 나타내는 Critical 영역(붉은색)이 기존의 dwell-time이 10초 일 때에는 다수개의 영역에 분포하였지만, Solid 타입 서포트 추가와 dwell-time을 25초로 변경한 우측 결과에서는 나타나지 않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실제로 과열이 build failure의 주요한 요인임을 해석적 방법을 통해 검증할 수 있었으며, 실제 제품 제작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림 15]는 앞선 Solid 타입의 서포트 추가 및 공정 파라미터 변경을 통해 냉각 시간 증가를 실제 적용하여 제작한 제품의 사진이다. 이 결과 제품의 제작 공정 중 문제없이 빌드가 완료되었다. 만일, 과열 영역에 대한 예측이 초기 빌드 전, 사전 수행되었다면 재생산을 위한 Trial & Error가 줄어 시간 및 자원을 훨씬 절감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림 15] 서포트 강화 및 장비 공정파라미터 변경 후 빌드된 밸브 하우징 : (좌) As-build, (우) 서포트 제거 후
본 글에서 금속적층제조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열과 관련하여, 열을 충분히 배출하지 못할 경우 과열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문제와 해결 과정을 소개하였다. 또한 주로 고부가가치 제품이 금속적층제조에 많이 적용되며, 특수한 환경에 의해 열전도도가 낮은 소재가 많이 이용되기 때문에 과열에 더 유의해야 함을 안내했다. 과열 영역 탐색은 단순히 해당 영역을 확인하는 것뿐만 아니라, 공정 중 열이 충분히 배출되도록 배치□서포트 설계가 수행되었는지 검토되는 수단으로도 볼 수 있다. 또한 과열 방지를 위해 목표 온도 이하로 냉각되기 위해 각 Layer에 추가적으로 필요한 시간을 정의할 수도 있다.
이러한 과열 문제를 사전 예측하기 위한 방법으로써 Ansys Additive의 Thermal-Structural LPBF Simulation을 통해 과열 영역을 살펴 보았고, 이때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의 개폐밸브 밸브 하우징을 통해 실제 제작한 제품과 비교함으로써 LPBF Hotspot 해석 결과의 신뢰성을 확인하였다.
과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적용할 수 있는 방안은Layer 간의 단면적 변화를 최소화 하는 방향으로 배치(Orientation) 변경, Layer 간의 냉각 시간 증가, Solid 서포트 보강을 통한 열 배출 path 확대가 있다. 개폐밸브 밸브 하우징의 경우 배치 변경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Hotspot Time Correction - Additional Layer Time 결과로 확인한 Layer에 추가적으로 필요한 시간을 공정 파라미터 변경을 통해 적용하고, Solid 서포트를 추가 보강함으로써 열 배출 path를 확대해 과열 문제를 해결하였다.
이 과정을 통해 LPBF Hotspot 해석으로 확인 가능한 과열 영역에 대한 결과의 신뢰성을 확인하였고, 열이 충분히 배출되지 못하면 파트의 변형을 초래함과 동시에 심각한 경우 build failure를 발생시킨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따라서 고부가가치 제품일수록 과열 영역의 사전 예측을 통해 Trial & Error를 줄여 비용 절감 및 생산 기간 단축이 가능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